퍼팅 능력의 능력의 끝 퍼팅 신선(神仙)의 마지막 비급(祕笈)을 보여달라는 그 말씀을 여러분께 전합니다. 널리 전파하시고 본인의 독학 퍼팅에 도움 되시길 바랍니다.
이번에는 기술적인 ‘팁’의 차원을 완전히 벗어나 보겠습니다. 골프의 원리를 인생의 철학과 깨달음의 경지로 끌어올려, 읽는 것만으로도 퍼팅에 대한 관점 자체가 바뀌는 글을 만들어 보았습니다.골프 퍼팅에 있어 해 드릴 수 있는, 최고의 경지입니다. ^^
백(百)타의 안갯속을 헤매는 자여, 그대는 아직도 ‘손목’과 싸우고 있는가.
“잡아야 한다”는 강박에 힘을 주면, 퍼터는 돌덩이가 되고,
“놓아야 한다”는 불안에 힘을 풀면, 퍼터는 뱀처럼 날뛴다.
그 지긋지긋한 싸움의 고리를 끊어내지 못하는 이유는 단 하나.
그대는 ‘손목을 잡는 법’을 배우려 했기 때문이다.
진정한 고수는 손목을 잡으려 하지 않는다.
그저, 손목이 움직일 필요가 없는 ‘세상’을 만들 뿐이다.
여기, 한평생 그린의 이슬만 먹고살았다는 어느 신선(神仙)이 남긴 마지막 비급 세 구절이 있다. 이 글을 읽고 깨달음을 얻는다면, 더 이상 퍼팅 때문에 눈물 흘릴 일은 없으리라.
퍼팅 신선(神仙)의 마지막 비급이 나타난다.

제 1장: 불동지인(不動之印) – 움직이지 않는 도장을 새겨라
“손목은 자물쇠가 아니라, 흐르지 않는 강과 같아야 한다.”
그립을 쥔다는 것은 퍼터에 ‘의지’를 전달하는 행위.
손가락 끝으로 잡으면 그 의지는 날카롭고 변덕스러워 손목을 흔들고,
손바닥 전체로 잡으면 그 의지는 묵직하고 우직하여 어깨를 움직인다.
비법은 이것이다.
오른손바닥의 가장 두툼한 생명선으로 왼쪽 엄지를 도장 찍듯 ‘덮어라’.
그립을 쥐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손을 퍼터와 한 몸으로 만드는 ‘봉인(封印)’ 의식이다.
이 인(印)을 새기는 순간, 손목은 더 이상 독립된 관절이기를 포기한다. 그저 팔과 퍼터를 잇는 단단한 ‘이음새’가 될 뿐. 움직이려야 움직일 수가 없는 운명. 이것이 힘이 아닌 구조로 완성하는 **’불동지인’**이다.

제 2장: 견심일체(肩心一體) – 어깨와 마음을 하나로 묶어라
“팔은 몽둥이가 아니라, 거대한 문에 달린 경첩일 뿐이다.”
스트로크의 시작은 어디인가? 손끝인가, 팔꿈치인가.
하수는 손으로 시작하여 길을 잃고, 중수는 팔로 시작하여 힘을 잃는다.
고수는 오직, **’마음의 중심(명치)’**으로 시작하여 길을 열고 힘을 얻는다.
비법은 이것이다.
그대의 명치에 거대한 맷돌의 축이 박혀있다고 상상하라.
양어깨와 팔, 퍼터는 그 축에 연결된 맷돌의 ‘손잡이’다.
축이 고요히 오른쪽으로 돌면, 손잡이는 저절로 따라 움직여 백스윙이 되고,
축이 묵묵히 왼쪽으로 돌면, 손잡이는 숙명처럼 따라 움직여 피니시가 된다.
팔은 아무 의지가 없다. 손목은 아무 생각이 없다.
오직 거대한 축의 회전만이 존재할 뿐.
어깨(肩)가 곧 마음(心)이요, 마음이 곧 어깨가 되는 경지. 이것이 바로 **’견심일체’**다.

제 3장: 무심타법(無心打法) – 마음을 비워 길을 보라
“홀컵을 보지 말고, 공이 굴러갈 길의 끝을 보라.”
결과를 원하는 마음은 조급함을 낳고, 조급함은 손목을 깨운다.
‘넣어야 한다’는 욕심이 손가락 끝에 깃드는 순간, 신선의 세상은 무너지고 속세의 번뇌가 시작된다.
비법은 이것이다.
스트로크를 시작하기 전, 눈을 감고 공이 굴러갈 단 하나의 선(線)을 그려라.
오르막, 내리막, 잔디의 결, 바람의 속삭임까지 모두 담아낸 투명한 길.
이제 눈을 뜨고 오직 그 **’길’**만 보라. 스트로크는 공을 때리는 행위가 아니라,
마음속에 그려둔 그 길 위로 공을 가만히 ‘굴려 보내는’ 행위일 뿐이다.
결과를 원하면 손이 움직이고,
과정을 믿으면 어깨가 움직인다.
성공과 실패의 마음을 모두 비우고 오직 길을 따라 공을 보내는 무심(無心)의 경지. 이것이 궁극의 **’무심타법’**이다.

퍼팅 신선(神仙)의 마지막 비급 경지
이제 그대는 알게 되었는가.
손목을 잡으려 애쓰던 자는 퍼터의 ‘노예’였고,
손목을 잊어버린 자는 그린의 ‘주인’이 되었다.
불동지인으로 손목이 움직일 수 없는 구조를 만들고,
견심일체로 어깨만이 움직이는 세상을 열어,
무심타법으로 결과에 대한 욕심을 버리는 것.
이것이 퍼팅의 끝이요, 전부다.
이제 그대의 그린 위에 평화가 깃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