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운딩 후 개운함 대신 뻐근한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골퍼들이 늘고 있다. “골프 치고 허리가 아파요“는 이제 골퍼들 사이에서 흔한 푸념이 되었다. 즐거워야 할 골프가 고통으로 이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의 다양한 연구 논문과 전문가 블로그 자료를 통해 골프 스윙과 허리 통증의 연관성을 파헤치고, 건강한 골프 생활을 위한 지침을 알아본다.

1. 골프 후 허리 통증 스윙시’고속 회전’의 부담
미국 정형외과 학회(AAOS) 및 여러 스포츠 의학 연구에 따르면, 골프 스윙은 허리에 상당한 부담을 주는 복합적인 동작이다. 특히 현대 골프 스윙에서 강조되는 ‘X-팩터(상체와 하체의 꼬임 차이)’는 강력한 파워를 생성하지만, 동시에 척추에 엄청난 회전력과 압박을 가한다. 임팩트 순간, 허리에는 체중의 몇 배에 달하는 압력이 집중되며, 이는 반복될 경우 디스크 손상이나 근육 및 인대 부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 연구에서는 프로 골퍼의 경우 스윙 시 허리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이 일반인의 일상생활에서 받는 압력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으며, 아마추어 골퍼 역시 잘못된 자세로 스윙할 경우 유사한 수준의 부담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2. 허리 통증을 부르는 ‘잘못된 스윙’과 ‘준비 부족’
허리 통증의 주범은 단지 스윙의 강도뿐만이 아니다. 해외 골프 의학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은 요인들이 허리 통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킨다고 입을 모은다.
- 잘못된 스윙 메커니즘: ‘리버스 스파인 앵글(척추가 타깃 반대 방향으로 휘는 자세)’, ‘스웨이(하체가 좌우로 밀리는 현상)’, ‘얼리 익스텐션(임팩트 시 몸이 일찍 펴지는 동작)’ 등은 허리에 과도한 스트레스를 준다.
- 유연성 부족: 특히 흉추(등 중간 부분)와 고관절의 유연성이 부족하면 허리가 이를 보상하려다 무리하게 된다.
- 코어 근육 약화: 복부와 등 근육을 포함하는 코어 근육은 척추를 안정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코어가 약하면 스윙 시 척추가 불안정해져 부상 위험이 커진다.
- 부족한 준비운동 및 스트레칭: 충분한 준비운동 없이 바로 스윙을 시작하거나, 라운딩 후 정리운동을 소홀히 하는 것도 근육 경직과 통증을 유발한다.
- 과도한 연습 및 라운딩: 허리가 회복할 시간을 주지 않고 무리하게 연습하거나 라운딩을 강행하는 것은 만성 통증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3. ‘백세 골프’를 위한 허리 건강 지킴이: 예방이 최선!
미국의 골프 피트니스 전문가들은 허리 통증 예방을 위해 다음 사항들을 강조한다.
첫째, 전문가를 통한 스윙 교정이다. 자신의 신체 조건에 맞는 올바른 스윙 자세를 배우고, 허리에 부담을 주는 잘못된 동작을 개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둘째, 골프 특화 스트레칭과 근력 운동을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 라운딩 전에는 동적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후에는 정적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이완시킨다. 특히 흉추 가동성 운동, 고관절 스트레칭, 플랭크나 브릿지 같은 코어 강화 운동은 필수적이다.
셋째, 점진적인 연습량 증가다. 갑자기 연습량을 늘리기보다는 몸이 적응할 시간을 주면서 서서히 늘려나가야 한다.
넷째, 몸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다. 약간의 통증이라도 느껴진다면 즉시 휴식을 취하고, 통증이 지속되면 전문가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4. 이미 허리가 아프다면? 현명한 대처와 관리법
만약 이미 골프 후 허리 통증을 경험하고 있다면, 무시하고 방치해서는 안 된다. 급성 통증 시에는 RICE 요법(휴식, 냉찜질, 압박, 거상)이 도움이 될 수 있으며, 며칠 후에는 온찜질로 근육을 이완시키는 것이 좋다. 통증이 1-2주 이상 지속되거나 심해진다면 반드시 정형외과나 스포츠의학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통증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까지는 골프를 쉬고, 치료와 함께 재활 운동을 병행하여 허리 기능을 회복한 후 점진적으로 골프를 다시 시작할 것을 권고한다. 이때도 가벼운 스윙부터 시작하여 서서히 강도를 높여야 하며, 통증이 재발하면 즉시 중단해야 한다.
골프는 분명 매력적인 스포츠지만,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즐길 수는 없다. 올바른 지식과 꾸준한 관리를 통해 허리 통증 없는 즐거운 골프 라이프를 만끽하길 바란다.